미·중 갈등에 되살아난 韓 드론 산업
[고은이 기자, 한국경제]
국내 드론 스타트업이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드론 규제를 강화하면서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는 설명이다.
드론 기업 에이럭스는 미국과 일본 수출 계약이 누적 500만달러(약 70억원)를 돌파했다고 18일 밝혔다. 해외 누적 드론 판매량은 15만 대다. 회사 관계자는 “미·중 갈등에 따라 미국 내 중국산 드론의 대체 공급처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럭스는 미국 드론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해 제품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다른 드론 스타트업인 니어스랩은 중국산 드론을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며 대체 드론 구입을 문의하는 미국 소방청의 연락을 받았다. 니어스랩은 미국의 국방수권법(NDAA) 기준을 맞추기 위해 중국산 부품을 쓰지 않고 제품을 만들었다.
미군 납품 규격에 맞춰 안티 드론(드론 잡는 드론)도 개발했다. 또 다른 기업 나르마는 지난 7월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테스트 장소가 있는 텍사스주 코퍼스 크리스티에 미국 법인을 설립했다.
미국이 상업용 드론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산 드론에 여러 규제를 적용하면서 한국 드론 회사들에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글로벌 1위 드론 업체는 중국의 다장이노베이션드론(DJI)이다. 미국 하원은 최근 DJI 제품의 미국 내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