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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 니어스랩 대표. (사진=황금빛 기자)

‘니어스랩(Nearthlab)’은 자율비행 드론 스타트업입니다. AI(인공지능) 자율비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드론에 적용, 이를 가지고 처음 들어간 시장은 풍력발전 시설물 안전 점검이었습니다.

2019년 서비스를 시작, 현재 국내 풍력발전단지의 60% 이상이 니어스랩의 드론 솔루션으로 안전 점검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 3대 풍력터빈 제조업체인 지멘스 가메사(Siemens Gamesa), GE 재생에너지(GE Renewable Energy), 베스타스(Vestas) 등도 니어스랩의 고객사입니다.

니어스랩은 공공안전, 방산 분야까지 자사의 드론 솔루션 활용을 확대하려고 합니다. 최재혁 대표와 만나 니어스랩만의 경쟁력, 자율비행 드론의 활용 전망 등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자율비행 드론에 왜 주목했나요.

A) 그간 연구 단계에 머물고 있던 드론이라는 아이템이 2013~2014년쯤 제품화되면서 세상에 나오기 시작했어요. ‘DJI’라는 중국 회사가 진짜 드론 제품을 만들기 시작할 때였고, '아마존'은 드론 배송을 시작할 거라고 선언했죠. 그리고 많은 대기업에서 드론을 작은 항공기로, 물류 등의 관점에서 보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저는 드론이 제일 잘할 수 있는 일은 데이터 수집이라고 봤어요. 인공위성이 인간이 갈 수 없는 곳에 가서 데이터를 가져와 일기예보를 만들 듯, 드론은 훨씬 더 지구 가까이에서 좀 더 공간적 자유도가 높은 곳에서 더 자주 많은 데이터를 제공해주면서 기존에 일하던 방식을 바꾸는 등의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진=니어스랩)

Q) 니어스랩은 어떤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나요.

A) 저희는 현재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자율비행 드론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어요. 드론부터 SaaS(서비스형소프트웨어)까지 패키지로 제공하고 있는 게 저희 솔루션인데요. 큰 드론 ‘프로’가 있고, 작은 드론 ‘모바일’이 있고요. 둘 다 하는 일은 데이터를 얻는 일입니다. 그 모든 데이터가 ‘주머블(Zoomable)’이라는 사스 플랫폼에 올라가요. 그 사스 플랫폼에서 누적되고 분석되고 관리가 되는 거예요. 전 세계 20여개국에 솔루션을 팔고 있어요.  

Q) 니어스랩 드론 솔루션의 가장 큰 경쟁력은 뭔가요?

A) 풍력발전 시설물을 점검하는 경쟁업체들 대부분 3차원 라이다가 주 기반인데요. 저희는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AI(컴퓨터 비전) 기술로 분석해요. 그러다보니 하드웨어 단가가 3배 이상 차이가 나요. 저희가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있죠.

영상 기반이기 때문에 작업 시간도 줄여주는데요. 라이다는 비행을 하면서 설비를 스캔한 다음, 3차원 정보(경로)를 만들고, 어디로 비행할지 계산하고 다시 한번 비행을 하면서 데이터를 취득해요. 하지만 저희 솔루션은 카메라로 찍히는 영상을 보며 정확하게 사물과 주변 환경을 인지해 실시간으로 최적의 경로를 생성해 자율비행해요. 실제로 일본 ‘소프트뱅크’랑 통신 기지국 점검 PoC(실증사업)를 할 때 3주밖에 안 걸렸어요. 

Q) 드론이 자율비행하면서 수집한 데이터는 어떻게 활용되나요?

A) 사진이 주머블에 올라오면 결함을 자동으로 쭉 분석해줘요. 예를 들어 풍력발전기 하나를 점검하면 사진이 최소 1000장인데, 그 가운데 결함이나 손상이 보이는 50장 정도를 추려서 보고서를 만들어줘요. 그걸 기반으로 수리 일정을 잡는 거예요. 설비를 20~30년 이용하려면 매년 유지 보수를 해야 하는데, 올해 갖고 있는 유지 보수 예산을 어디에 어떻게 쓸지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죠. 에너지 시설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결과적으로 발전 효율을 높여 수익이 더 날 수 있게 해줘요.

(사진=니어스랩)

Q) 풍력 외 확장할 수 있는 영역이 또 어디 있을까요?

A) 산업현장에선 광산이나 건설 현장도 있고요. 저희가 지금 타깃으로 하고 있는 공공 안전 시장도 있는데요. 경비나 순찰을 대신해주는 거예요. 물류 창고도 있죠. 물류 관리 시스템이 지금도 있지만 오차가 많이 생겨요.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드론이 하면 매시간마다 다니면서 수시로 데이터를 업데이트할 수 있죠.

방산 분야가 또 저희가 집중하고 있는 분야인데요. 자율비행 소형 드론을 군에서 바라보는 관점은 큰 무기 체계가 아니라 개인의 화기 같은 거예요. 드론이 전투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만들 거라고 보는 거죠. 그리고 중요한 게 보안이나 실제 임무, 신뢰성 등과 관련한 핵심 부품이에요. 정밀한 비행 제어 장치라든가, 주어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자율비행 소프트웨어라든가, 통신장비라든가. 저희는 그런 소프트웨어적인 역량을 가지고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 있고요. 이제 직접 드론 하드웨어 설계 및 제작을 하려고 준비 중이에요.

Q) 추가 투자 유치 계획이 있나요?

A) 추가 투자 유치는 올 2분기부터 시작하려고 하고 있어요. 풍력 사업이 안정화되니까, 방산이나 공공안전 등 다양한 분야로의 확장 속도를 늦추고 싶지 않더라고요. 

※ 더 많은 비상장기업 스토리를 <블로터>와 <넘버스>에서 확인하세요.

출처 : 블로터(https://www.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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