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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에너지 시설 드론 위협 증대…드론·AI 기술 활용 방호체계 필요


[한국경제]

현대사회에서 전기는 일상과 산업을 지탱시키는 필수적인 존재다. 이에 따라 전쟁에서 원전이나 에너지 시설은 1차적인 타격목표로 떠올랐다.


원전 등 에너지 시설에 대한 위협은 비단 전쟁 중인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2019년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시설 두 곳이 드론 공격을 받아 큰 화재가 발생했다. 2021년 미국 펜실베니아 주에서는 변전소 근처에서 변압기와 배전선에 손상을 입히도록 개조된 드론이 발견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2016년부터 꾸준히 원자력발전소 인근에 드론이 출현해왔다. 산자부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7월 대드론 방호체계를 마련하고 유·무인 복합체계를 고도화하기 위한 통합방위 개선대책 마련에 나섰다.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은 과거에는 미사일이나 포격과 같은 재래식 무기에 의존했다면, 최근에는 드론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전력으로 변화하고 있다. 드론 기술의 발전으로 드론 위협은 군집화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기존 방호 체계만으로는 여러 대의 드론이 동시에 공격하는 것에 대응하기 어려워지면서 대응을 위해 AI를 비롯한 다양한 대드론 기술을 적용하는 데 분주하다.


드론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대드론 기술은 크게 드론을 전자적으로 무력화하는 소프트킬과 드론을 물리적으로 무력화하는 하드킬로 나뉜다. 소프트킬에는 GPS 재밍, EMP 펄스, 조정권 탈취 등 다양한 방식이 존재한다. 다만 초기 설치 비용이 비싸고, 타겟뿐 아니라 주변 기타 전자 기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일반 산업 시설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반면, 하드킬은 총기나 요격 미사일 등을 활용해 드론을 물리적으로 파괴하는 방식이다. 하드킬은 확실하게 목표물을 제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상당수 하드킬 방식은 군사적 목적으로 개발돼 산업 시설에 적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국민 일상과 직결되는 원전이나 에너지시설이 드론에 의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AI나 드론을 이용한 스마트한 방호체계는 서둘러 구축해야할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하드킬 시스템에 AI와 드론을 활용하는 안티드론 체계가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드론 기업 중에는 드론 AI 전문기업 니어스랩이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니어스랩이 최근 개발한 고속충돌드론 KAiDEN(카이든)은 최고속도 250km/h로 비행하며 상대 드론에 충돌해 무력화한다. 사전에 충돌할 안전 지대를 설정할 수 있어, 추락하는 잔해에 따른 인명이나 시설물 피해와 같은 2차 피해도 예방할 수 있다.


카이든은 군집 드론 공격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한다. 니어스랩은 “카이든은 기체에 탑재된 센서와 온보드 AI를 통해 표적을 탐지하면 자율비행을 통해 정밀타격을 수행한다”며 “지능형 표적 관리 체계와 연동해 최적의 수량과 궤적으로 대응하며 타격 실패 시에는 자동적으로 표적을 추적 후 표적이 무력화될 때까지 재타격을 수행한다”라고 설명했다.


드론에 탑재된 자체 AI 소프트웨어와 타 소프트웨어, 레이더 시스템 등을 연동하는 확장성이 뛰어나 모든 단계에서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한 운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최재혁 니어스랩 대표는 “AI와 드론을 이용한 스마트 방호체계 구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것”이라며 “드론 위협이 심화되는 현 상황에서 신속히 도입해 시범운영을 해보고, 문제점을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야 첨단 기술이 공공안전 수호에 활용할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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